우리가 입어야 할 옷
(the clothes we should wear)
비가 오면 비를 맞더라도 우산과 걸맞은 옷을 준비해서 입고 나서야 한다. 그래도 비를 맞기는 하지만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비가 오는데 믿음으로 기도했다고 하면서 비오는 날에 대비한 옷을 입지 않고 길을 나선다면 얼마 못가서 홀딱 젖어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대로 비를 맞으며 목적지로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미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해가 쨍한 날에는 그날에 걸맞은 옷을 준비해서 입고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고 제멋대로 옷을 입고 나선다면 그 옷차림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그날에 맞는 옷을 입고 가는 사람이 정상인 것이다. 나만 괜찮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보아도 그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옷차림은 자신에게나 상대방에게나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은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맞는 옷차림을 입어야 한다. 이렇다 할 규정은 없더라도 묵시적인 규정이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옷차림을 계속 고집한다면 분명 그곳에서 얼마 못 있게 될 것을 나타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저마다 속해 있는 곳의 옷을 입고 있다. 겉으로는 육체의 옷이고, 마음으로는 정신의 옷이고, 영적으로는 종교적인 옷을 입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육체의 옷과 정신의 옷과 종교적인 옷으로 통일되어 표출되게 되어 있다. 이런 말이 있다. 직업은 못 속인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의식적으로 아무리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배어나오는 말과 표정과 행동은 숨길 수 없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기독교인이 입어야 할 옷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세상의 날씨는 이렇다. 세상의 통치자들과 권세 자들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이 판을 치는 곳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서로 다른 견해가 있는 것은 정상이다. 서로 공존 공영하는 것이 세상이지만 그렇지 않고, 한 쪽을 궤멸시켜야겠다고 죽음의 씨름을 하려고 달려든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냥 당하고만 있으면 그건 어떤 사람도 사람이 아니다. 세상은 그렇게 냉혹하고 잔인하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이런 악한 날을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대하여 대비한 옷을 입으라고 말씀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전신갑주이다. 이 옷을 입고 세상을 살아가면 충분히 대적하는 이들을 이길 수 있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도 굳게 설 수 있다고 비책을 주셨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진리의 확신으로 담대하게 걸으며, 복음으로 사람들에게 평안을 전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나아갈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기도하기를 힘쓰고, 항상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해야 한다. 또한 모든 성도 즉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다.
김대응(예수향기교회 담임목사/한국침례교회역사연구회 회장) c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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